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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김귀희
BY 운영자2023.03.10 1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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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의

                김귀희

 

마당에 찾아온 삼월을 

마구 할퀴던 꽃샘 바람

 

고양이처럼 잠든 틈에

음달이 봄비를 불렀다

 

겨우내 품고있던 풀씨

연녹색 단장해서 내밀었다

 

벌겋게 얼글 튼 울타리 아래

실날같은 새순이 올라왔다

 

봄비가 성화를 부린 통에

풀씨가 바쁘게 싹을 터트렸다

 

봄비 돌아가고 

갑자기 마당에 봄이 흐드러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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