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봄날
이정
오랜만의 외식이다
우리 식탁 옆에
한 쌍의 젊은이가 와서 앉는다
막 피어난 매화꽃 같은 얼굴
밝은 미소 뒤에 떠도는
수줍은 웃음
아침이슬 같은 눈빛
옥구슬 같은 목소리
다닥다닥 붙은 여드름꽃
얼굴에 피어나는 꽃이다
생각의 틈새를 비집고
스며든 몇 올 햇살로
마음 한 구석을 꿰매는
우리들의 봄날
그들은
그들만의 우주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이 한편의 시로 멀리 계신 선생님을 봰 듯합니다. 건강하셔서 오는 4월 통도사에서는 뵐 수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