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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청소년백일장 시상식을 다녀와서 한남숙
BY 윤종희2023.08.03 18: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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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전국 청소년 청하 백일장을 보면서

 

한남숙

 

주룩주룩 내리던 장맛비도 무엇을 알고 내리는 것일까. 떨어지는 빗방울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예산으로 가는 행사장 행 버스에 올랐다. 중앙회 회장님 옆의 텅 빈 청하 선생님 자리를 보며 회원들의 모습은 안타까운 무거운 마음을 안은 채 약간은 들뜬 듯 서로 인사하며 웃고 있었다. 제주에서 비행기로 오신 분들과 강원도에서 오신 분, 이 모습을 보며 서로 기운 내자는 단단한 결속의 단합처럼 느껴졌다. 가는 동안 버스 안의 큰 영상 화면에서는 청하 선생님의 건강하신 지난해의 시상식 모습과 오래전 강의하시던 모습이 나오며 또렷한 음성이 들렸다. 모두가 숙연해졌다. 잠시 눈물이 났지만, 변광옥 시인의 제안으로 선생님의 쾌유를 비는 기도로 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으고 예산에 도착하니 충남지부 회원들의 수고로 행사장은 잘 정리되어 있었고 미국에서 온 청하 선생님의 장남이 예산행사장에 참석하신 모든 회원에게 점심 대접을 하겠다고 기다리고 있었다. 긴 시간의 비행기 내에서 뜻하지 않은 병환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얼마나 모대기는 마음으로 왔을지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지만, 훌륭하게 중장년이 된 모습은 몸무게만 다른 청하 선생님 모습이었다.

덕분에 맛있는 점심은 선생님이 계신 듯이 즐거웠고 행사장은 김귀희 처장님의 진행으로 잘 진행되었고 홍문표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도지사, 군수, 예산군의회 의장, 등등 수상자 가족들도 긴 장마 중에 멈추어진 비로 많이 참여하여 조금은 짠하던 마음이 뿌듯해져 왔다. 수상자들의 작품이 두 편, 낭송되는 때는 서로가 얼굴을 보며 감탄하였다. 회가 거듭할수록 수상자의 작품들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공감대를 말하고 있었다.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차분히 움직이는 모습이 오늘은 모두가 서로 돕는 것 같았다. 오던 비도 우리가 걸어야 할 땐 멈추고 차를 타면 떨어졌다.

감사한 하루다.

청하 선생님도 우리가 잘 할 수 있게 기도하고 계신 것인지, 마음이 뭉친다는 것은 김귀희 처장님이나 회장님을 비롯한 행사장을 준비하신 충남의 임원분들께도 큰 기운 낼 수 있게 하였다. 선생님께서도 빨리 일어나야 하시지만 언젠가는 훌륭한 문학후계자들이 이 모든 일 들을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을 그때를 대비하여 예행연습을 미리 해본 오늘, 회원들의 느낌이 비슷하였던 것 같았다. 선생님의 숙제를 잘해온 학생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잘 단합된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고 부드러운 진행으로 백일장 수상식을 잘 마무리한 것을 흡족해하였다. 훌륭한 작가들이 많아 나와 아름답고 좋은 글 많이 쓰고 많이 읽으며 청하 산하의 모든 일을 잘 이끌어 이어나가게 될 것 같으며 꼭 그렇게 되길 기도해본다. 넓은 들을 지나 고샅길 같은 인생의 老計(노계)를 실천하는 지금 나 자신의 미약한 힘이라도 쓰일 곳이 있다면 한 톨의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다. 청하 선생님과함께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을 잊을 수 없고, 오늘 함께 할 수 있었던 청하 문하생들이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일 것 같다.

잘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의 분위기는 처음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서로 잘 하려고 하는 애착이 가득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서로서로 힘을 얻은 것 같아 희망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선생님이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기도하며 선생님의 손에서 긴 세월 이뤄놓은 문학계가 더 단단해지길 염원해보며 차 안의 짝들과 도란대는 소리는 맑은 웃음이 함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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